
Interviewee 유지원
Editor 김라임
Editor 김라임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정말 느끼는 게, 한국 어디를 가든 카페가 빠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공원이나 광장보다 카페를 찾는 게 훨씬 쉽고, 잠깐 쉬어가기도 딱 좋죠. 그런데 의령은 좀 달라요. 도시에서는 5분만 걸어도 카페가 몇 개씩 나오지만, 의령에서는 카페는커녕 마트 찾기도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이 조용한 의령에서 사람들이 편하게, 달콤하게 쉴 수 있는 카페들을 찾아보고 싶었어요.

의령에는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지역만의 개성과 색을 담은 카페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가배목림’은 커피가 정말 맛있고 메뉴도 다양해요. 내부에 들어서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친구들이랑 모임하기에도 딱 좋은 곳이에요.

‘수암55’는 사장님이 플레이팅을 정말 예쁘게 해주셔서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워요. 쌀빵은 떡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좋아할 만큼 부드럽고, 브런치 카페처럼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에요.
‘카페모스’는 가례지구 도시재생 예비사업으로 만들어진 마을 카페로, 할머니 집에 온 듯한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에요.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정성 가득한 팥빙수와 수제청 차를 맛볼 수 있고, 창밖으로는 왜가리 서식지가 보여서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이터니티’는 의령에서 가장 모던한 분위기의 카페예요. 내부는 세련됐지만 창밖으로는 의령의 아름다운 산이 펼쳐져 있어서, 현대적인 감성과 자연의 조화가 느껴지는 곳이에요. 진열된 빵들도 맛깔나 보여서 커피와 함께 입맛을 돋워줘요.


마지막으로 ‘야베스팜카페’는 넓은 목장과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반겨주는 곳이에요. 젖소 먹이주기, 송아지 산책, 당나귀 빗질 같은 체험도 할 수 있고, 직접 만든 수제 요거트 음료도 정말 신선하고 맛있어요. 통창 밖으로 보이는 산 뷰가 아름다워서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에 딱이에요.
이렇게 의령의 다섯 카페는 각자만의 매력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조용하고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장소를 고를 때 어떤 기준이나 감각을 따랐나요?
저는 어디에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는 일부러 제외했어요. 의령만의 특별함이 살아 있는, 이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매력을 가진 카페를 소개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장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사람들이 카페에서 편하게 쉴 수 있으면서도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진 의령의 멋을 느끼며 진짜 힐링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이런 기준으로 고른 카페들이라 의령에 사는 분들은 물론, 여행 오는 분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직접 가본 장소 중 예상보다 인상 깊었던 곳이 있었나요?
가례면에 있는 카페모스는 정말 예상보다 훨씬 인상 깊었던 곳이에요. 처음 들어섰을 때부터 마치 할머니 집에 온 것처럼 정감이 느껴지고, 조경도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이 카페의 가장 큰 매력은 창밖으로 보이는 왜가리 서식지였어요. 평소에는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왜가리들이 이곳에서는 정말 가까이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왜가리들이 한때 살았다가 떠난 자리의 나무들은 하얗게 변해 있어서, 그 흔적만 봐도 ‘아, 여기에 왜가리들이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옆 울창한 나무 위로 왜가리들이 머리만 빼꼼 내밀고 있는 모습은 꼭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을 달아놓은 것처럼 보여서, 보고 있으면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론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하게 돼요.
카페모스의 좋은 점은 이런 자연경관을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카페 안에서 커피 한 잔만 시켜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거예요.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연스럽게 힐링이 돼요. 도시에서는 이런 경험을 하기가 참 힘든데, 의령에서는 이렇게 특별한 풍경을 일상처럼 누릴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카페모스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러 가는 곳이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진 의령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직접 다녀보고 글로 쓰는 과정이 어땠나요?
직접 의령을 걸으며 카페를 찾아다니고,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는 시간은 저에게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도시에서는 항상 바쁘고 시끄러운 환경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의령의 한적함과 자연의 여유가 더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카페에 앉아서 창밖의 산과 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커피 한 잔을 즐기고, 그 순간의 감정을 글로 남기는 일이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어요.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랄까요? 이런 여유와 힐링을 많은 분들이 직접 느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 칠곡이라는 지역도 처음 알게 됐는데, 그곳 역시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인사만 해도 모두 환하게 웃어주고, 그 모습에서 ‘내가 이곳에서 환영받고 있구나’라는 따뜻함이 전해졌어요.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따라 걷는 것도 정말 매력적이었고, 밤이 되면 하늘에 쏟아질 듯한 별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따뜻함이 칠곡에는 가득했어요.
의령과 칠곡을 직접 다니며 느낀 이 모든 경험들이 저에게는 큰 선물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소중한 순간들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요.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의령군 홍의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