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EE 정소란
EDITOR 변현지
EDITOR 변현지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이 지도는 '머무는 여행자'로서 저의 여행 방식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되었어요. 저는 유명 명소를 쫓기보다 한 지역에 머물며 그곳의 일상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의령 칠곡면에는 잔잔한 아름다움이 여기저기 묻어있더라고요.
바쁘게 스쳐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일 풍경들이었지만, 천천히 걷고 머무는 동안 발견한 칠곡면만의 모습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단순히 예쁜 풍경을 담는 것이 아니라, 그 풍경 속에 스며든 저의 감정과 위로의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 지도는 그런 저의 내밀한 감정의 기록이자,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발견하는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소망에서 시작되었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고 싶은 분들,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마을의 진짜 얼굴을 보고 싶은 분들, 빠르게 소비되는 여행이 아닌 한 걸음씩 머물며 풍경과 감정을 천천히 느끼고 싶은 분들께 이 지도가 따뜻한 길잡이가 되길 바랐습니다. 저처럼 조용한 마을길에서 자신과 마주하고 싶은 분들, 일상 속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안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칠곡면이 제게 그랬던 것처럼, 이 지도를 통해 다른 분들도 조용히 위로받고, 가만히 웃게 되는 시간을 경험하시길 바라는 마음이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계기입니다.

머행 님의 시선으로 본 칠곡면은 어땠나요?
저의 시선으로 본 칠곡면은 화려하지 않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마을이었어요. 인위적으로 꾸며진 관광지가 아니라, 주민들의 진정한 삶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처음 칠곡면에 도착했을 때, 저는 특별한 무엇을 기대하기보다는 그저 마을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고 싶었거든요. 천천히 마을을 걷는 동안, 제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어요.
칠곡면의 가장 큰 매력은 '평범함 속의 특별함'이었습니다. 저는 길가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 오래된 시골집의 낡은 담장, 햇살이 쏟아지는 골목길, 그리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어르신의 모습 속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빠르게 스쳐 지나가면 아무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가만히 멈춰 서서 바라보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칠곡 우체국의 낡은 외관에서는 시간이 멈춘 듯한 정겨움을 느꼈고, 뉴투원 플라스틱 공장에서는 마을의 또 다른 이면과 산업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죠. 칠곡 정류장에서는 오가는 사람들과 버스를 통해 마을의 리듬을 느낄 수 있었고, 외딴집과 옛날 목욕탕에서는 과거의 흔적과 삶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칠곡면은 저에게 자신과 마주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조용한 마을길을 걷는 동안, 바쁜 일상에서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작은 행복과 위로를 발견할 수 있었죠. 마치 마을 자체가 저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억지로 무언가를 보거나 느끼려고 하지 않아도, 칠곡면은 그 자체로 저에게 '충분히 좋다'는 마음을 안겨주었습니다.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의 칠곡면은 제게 따뜻한 안식처이자, 평범함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점이 되어주었습니다.

칠곡면을 지도로 기록하는 경험은 어땠나요?
칠곡면을 지도로 기록하는 경험은 저에게 새로운 관점을 선물해 준 과정이었어요. 단순히 장소를 표시하는 것을 넘어, 제가 칠곡면에서 느낀 감정들과 순간들을 담아내는 작업이었죠. 처음에는 어떤 장소들을 담아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을을 거닐며 제가 '지나치지 않고 바라보면 좋을 것들'이라고 느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며 하나씩 기록했어요. 이 지도는 칠곡면의 물리적인 모습을 넘어, 저의 감성적인 조각들을 천천히 이어 붙인 기록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지도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듯한 장면들'의 감성저는 '머무는 여행자'로서의 제 시선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담아내기 어려운 그 장소의 분위기와 매력, 그리고 제가 느꼈던 감동을 짧은 글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덕분에 각 장소의 핵심적인 매력을 더욱 응축해서 담아낼 수 있었죠.

이 코스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칠곡면 코스는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하고 싶어요. 화려한 관광지나 북적이는 곳보다, 조용한 마을길을 천천히 걸으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분들에게 딱 맞는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또, '머무는 여행'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해요. 단순히 '찍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마치 이곳 주민처럼 살아보는 듯한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께 안성맞춤이거든요. 평범해 보이는 풍경 속에서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끼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코스를 통해 칠곡면의 진짜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마을을 천천히 걷다 보면, 분명 '나만 알고 싶은 풍경'들이 하나둘 생겨날 거예요. 마지막으로, 일상 속에서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도 이 지도가 따뜻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의령군 홍의별곡